view list
  • 뉴스
  • 2022.10.26

[in-터뷰]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약물치료 한계 넘었다”

[라포르시안] 우울증 치료에서 전자약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멘탈헬스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은 지난 7월 1일 첫 처방 이후 불과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원내 처방 이용 건수 6,000건을 돌파했다. 국내 첫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은 미세한 전기자극기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의 기능을 정상화해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전자약이라는 새로운 치료 옵션의 등장에 기대감을 보이는 정신건강의학과 개원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와이브레인 측의 설명이다. 반면, 우울증 치료는 정신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나 대인관계 정신치료 또는 지지적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포함한 일반 정신치료를 병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전자약 처방을 통한 우울증 치료에 물음표를 던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도 상당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약 처방 건수는 지속해 증가하는 추세이며, 우울증 외에 치매와 인지장애, 불면증 등 적응증을 늘리기 위한 임상도 진행 또는 준비 중이다. 라포르시안은 최근 와이브레인 김성진 부사장을 만나 마인드스팀 처방 증가의 배경과 우울증 치료에서 전자약의 차별적 장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마인드스팀의 처방 건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자약 처방이 급증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 그동안에 우울증 치료에 미충족 요구가 있었던 거 같다. 우울증 환자들을 보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치료하겠다는 의지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물치료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같은 부담을 갖고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이나 예전에 약물 부작용을 경험했던 환자에게는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치료 초기에는 낮은 용량의 약 하나만 복용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용량도 늘어나고 약도 추가된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용량이 늘어나는 것을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어한다. 이런 이유로 기존에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던 환자들에서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약을 추가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대신 전자약을 써볼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치료 현장에서의 언멧니즈가 전자약이라는 새로운 치료옵션의 등장과 맞았다고 생각한다.

 

– 현재 마인드스텀 처방 현황은 어느 정도인가.

= 마인드스팀 처방량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는 이미 넘어섰다. 회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전자약을 많이 처방하는 헤비 유저가 얼마나 빨리 많이 생기냐는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마인드스팀을 한 달에 300건씩 처방하는 의료기관이 벌써 3~4곳이나 생겼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첫 처방 이후 불과 삼 개월 정도 지났는데 월 300건 정도가 계속 처방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있게 보고 있다. 특히, 전자약이 소문나면서 의료기관에서 먼저 문의하는 경우가 많고, 전자약 처방을 많이 하는 의료기관을 수소문 하는 의료진도 늘고 있다.전체 처방 중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비중이 9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전자약을 쓰려면 장비위원회 등을 거쳐야 하다보니 도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현재 약 20곳 정도 대학병원의 장비위원회에 올라가 있다. 반면, 의사결정 단계가 간결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원장이 도입을 결정하면 바로 다음 날 세팅하는 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 치료 부작용이나 기기 작동 오류 우려는 없나.

= 약물은 복용 이후 위에서 분해되고 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가 이뤄진 다음 전신혈류를 따라 돌고 뇌로 가기 때문에 전신부작용이나 예상치 못한 부위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마인드스팀은 대뇌 전두엽에만 특이적으로 국소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마인드스팀의 부작용은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피부 접촉면이 있다보니 접촉 부위에 가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마인드스팀이 뇌의 자발적인 신호 전달을 증가시키다 보니 각성 효과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저녁에 마인드스팀으로 치료할 경우 예민한 환자들의 경우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와이브레인은 마인드스팀의 임상 연구를 7년째 하고 있다. 임상 중에는 환자가 6개월 동안 재택에서 쓰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계 오류 때문에 처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 만일 기기 오류가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환자의 안전을 이유로 작동이 이뤄지지 않게 돼 있으며, 오남용 역시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