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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2023.10.23

[K의료기기 프론티어] “우울증서 효과 본 전자약, 조현병 치료하고 치매도 고칠 것”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인터뷰
세계 첫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개발,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200곳서 사용
조현병, 중독 같은 마음 상처 고치는 ‘마음반창고’ 개발이 꿈
조기 치매, 파킨슨병, 뇌전증용 개발 중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가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와이브레인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정아 기자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가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와이브레인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정아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우울감을 겪는 위험군 환자가 2019년 3.2%에서 2021년 22.8%로 7배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6.9%로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는 여전히 5배에 이른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비율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6%에서 2021년 16.3%, 2022년 12.7%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들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키는 화학물질로 만든 약물로 치료하고 있다. 세로토닌의 양이 줄어든 사람은 남들보다 행복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세로토닌이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우울감을 낮추는 원리다.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기경련치료(ECT)를 받기도 한다.

최근 국내 기업인 와이브레인은 세계 최초로 우울감을 낮추는 ‘전자약’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마인드스팀’으로 불리는 이 약은 머릿속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우울증 환자에게 낮아진 전전두엽의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지속시켜 우울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충북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영남대병원, 아주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북대병원을 포함해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의 200곳에서 쓰이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마인드스팀과 비슷한 원리로 조기치매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조현병, 중독, 뇌졸중, 파킨슨병을 고치는 전자약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와이브레인에서 이기원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 우울증을 치료하는 전자약이라니 어떤 원리인가?

“마인드스팀은 이마에 장비가 달린 머리띠를 두르고 뇌에 약한 전기자극을 가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두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우울증 같은 감정 장애나, 코로나19 감염 후 브레인 포그(머릿속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으로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 등 인지 능력 저하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전극 두 개를 통해 2mA(밀리암페어) 정도의 전류를 두피에 흘려보내면 이중 20~40% 정도가 두개골을 관통해 들어가는 경두개직류자극술(tDCS) 기반 기술이다.

 

(중략)